나의작품은 모두그림이다
첩첩이 이어지는 수많은 면과 선 사이에서 미묘한 심경과 변화의 모습을 담아낸다.
평면 위에 만져지는 듯한 시각의 혼돈을 위해 질감의 형태를 빚는 붓의 놀림은
반복되어지는 인내를 미로써 승화하고자 한국적인 고유의 빛에 충실했음을 고백한다.
서민의 대표적인 옷감인 삼베를 통해 색채가 아름답게 보여질 수 있다는
지극히 소박하며 한국적이고 순수한 미학으로 표현했다.
한복이나 동양적인 그림을 캔버스 위에 접목시켜 섬유로 보이는
서양화의 또 다른 만남을 구현하고자 일관된 성화 과정을 추출하였다.
수직과 수평의 끝없는 십자는 깊고 넓은 깨달음과 헤아림이 동시에 이루어져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랑과 자비가 함께 공존하는 신의 모습이다.